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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기록

2023년 07월의 기록

gyong 2023. 8. 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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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학기의 마감으로 드디어 대학생활 8학기가 끝났다. 학생의 신분이 끝난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일단 바로 백수가 되기는 싫어서 졸업 유예를 신청했다. ㅎㅎ (뭐.. 준백수인 건 똑같지만, 그래도 졸업유예는 아직 학생이라고 스스로 세뇌를 걸고 있다.)

 

6월 30일까지였던 인턴 생활 이후, 7월에는 약간 심란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출근을 하던 게 없어지니까 좋긴 한데 허전했다.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점은 좋았다. 근데 인턴 기간 동안에는 그냥 생각 없이 주어지는 업무만 생각하면 되었어서 좋았는데, 이제는 그게 안 된다는 점이 참.... 아쉬웠다. 그리고 이제 취준을 시작해야 하는데, 쌓아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서 더 그런 것 같다. 프런트엔드 개발자로 취준 하려는데 react 쓴 프로젝트가 1 개인게 말이 되나..? 그것도 처음 한 거라 코드도 개판일 텐데.... (게임이나 앱 개발 그냥 해보고 싶어서 했었는데, 그 시간에 웹을 똑바로 했어야 했다. 그냥 다 찍먹 해본 느낌이 되어버려서 지금 좀 막막하다....) 그나마 인턴 경험이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프론트를 제대로 한 프로젝트가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취준 때문에 심란하기도 하고 막 뭐라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준 특강도 여러 개 신청해서 참여하고 코테 스터디도 시작했다. 친구들과 매주 코테 문제를 풀어서 인증하는 건데, 규칙도 정하고 벌금 걷을 모임 통장도 만들고... 퇴사기념?으로 7/1에 만났는데 밥 먹으면서 서로 코테 준비의 필요성을 느껴서 빠르게 개설했다. 

맛있는거 먹으면서 서로 한탄하기 ㅎㅎ

과제 인증은 슬랙을 사용하여 하기로 했는데, 인턴 때 회사 슬랙에 귀여운 이모티콘들이 생각났다. 새벽 1시에 구글링 막 하면서 blob 이모티콘을 왕창 추가해 뒀다 ㅎㅎ 진짜 너무 귀여운 것 같다.

진짜 귀엽다.. ㅎㅎ

 

 

 

7월부터 노션으로 할일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일정이 있는 날도 적고, 그날 해야 할 일도 적고... 저렇게 사용하니까 내가 하루에 뭘 했고, 뭘 안 했는지가 한눈에 파악되었다. 원래는 핸드폰 앱인 Todo Mate를 사용했는데, 윈도우 앱은 없어서 노션을 사용하게 되었다. 웹으로 접속은 가능한데 그건 뭔가 불편하달까.....

노션으로 그날 할일 관리하기

 

 

이외에도 7월에는 많은 것을 새로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답게 사는 거라고 생각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동네 한 바퀴를 걷기로 했다. 7시 반에 일어나서 호수공원까지 갔다가 커피를 사들고 오면 한 30분 걷게 되는데, 잠도 깨고 하루를 보람차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나가지 않으면 그날 커피는 없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일어났다.
회사 다닐 때와 비슷하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데, 출퇴근 시간이 사라지니까 하루가 되게 길다고 느껴졌다. (근데 왜 할 일은 쌓여있지? 중간에 딴짓을 많이 하나?)

물론 맨날 지켜지는 것은 아니고, 드문 드문 운동을 가긴 한다. 집 근처 메가 커피가 오전 8시에 열기 때문에, 7시 반쯤 나가야 운동 끝나고 돌아오면서 커피를 살 수가 있다. 근데 7월은 7시 반에도 벌써 덥고 지쳐서 호수공원 찍고 오는 게 힘들달까.... 그래서 커피만 사러 나갔다 오기도 했다. (그래도 아침에 나갔다)

 

 

친구들과 독서 모임?도 만들었다. 그냥 각자 책을 하나 정해서 읽는 거긴 한데, 한 명은 디자인 쪽이라 그쪽 책을 읽고, AI 개발하는 친구랑 나는 클린 코드라는 책을 읽기로 했다. 나는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읽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반납했다가 다시 빌려야 해서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아직 다 못 끝냈다. 1주에 3 챕터씩 읽기로 했는데, 각자의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8월 말까지 다 읽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근데 책이 두꺼워서 도서관에서 빌려올 때 무거웠다ㅠㅠ 

책 두께가... 어후...

 

 

7월에 시작?한 것들 중에 특이한 게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면접 챌린지를 신청한 것이다. 유튜브를 보다가 21일 면접 챌린지라는 것을 발견했고, 그냥 홀린 듯이 참가했다. 자소서도 안 써보고 포폴도 정리 안 했는데 웬 면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냥 해버렸다. 매일 힘겹게 따라가고 있긴 한데, 하니까 경험을 어떻게든 떠올리게 되어서 나중에 자소서 쓸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순서가 반대였어야 할 텐데.. hmm) 주말 포함해서 21일인지라 매일 챌린지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게 좀 힘들긴 했다.

 

 

드디어 키보드 샀다!!!!

인턴 때부터 키보드를 사고 싶었는데 결국 샀다. 멤브레인 키보드야 안녕~~
키크론 k1 옵티컬 적축으로 샀는데 핫스왑도 돼서 나중에 축 교체도 해보려 한다. 꼭 키크론 키보드를 살 생각은 아니었지만, 친구의 추천도 있고 옵션도 마음에 들어서 그냥 샀다. 유선도 되고 무선도 되고, 맥/윈도우 모두 사용 가능하니까 편하긴 하더라....

나는 원래 멤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썼던지라 키가 높으면 너무 어색할 것 같았다. 그래서 키가 낮은 로우프로파일 축으로 된 슬림 키보드를 샀는데, 키감은 매우 만족스럽다. 물론 예전에 쓰던 거보다 스페이스바가 길어서 오타가 늘긴 했는데, 이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해결되고 있다. 사고 싶은 키보드가 이벤트 상품에 걸릴 때까지 열심히 기다려서 싸게 잘 샀다. (싸게 샀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드는 것 같기도...?) 

 

 

연주회 너무 좋았다

친구랑 연주회도 다녀왔다. 원래는 잘 안 가는데 충동적으로 가겠다고 했다. (7월에 충동적으로 결정한 게 좀 많은 것 같긴 하다..) 잠실 롯데타워몰? 에서 하는 거라 점심 먹고 바로 출발했다. 연주회 정말 좋았다. 관악기 부시는 분들 얼굴이 빨개졌다가 괜찮아졌다가 반복되는 걸 봤는데, 진짜 대단해 보였다.

근데 하필 이날 면접 챌린지 미션이 나에게 너무 어려웠어서 연주회를 100%로 즐기지 못했다. 머릿속에 계속 떠다녔달까.... 스크립트 작성을 집에서도 하고, 지하철에서도 하고, 친구 만나서도 계속 그 생각을 했다. 자정까지 스크립트 작성을 하고 녹음을 해서 제출해야 했는데, 연주회 끝나니까 10시더라. 11시까지 하는 근처 카페에서 미션하고 갈까 고민했는데, 뭔가 내가 11시까지 완료해서 녹음까지 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았다. 지하철 막차 시간도 걱정돼서 결국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 집으로 갔다. 거기서 하니까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미션을 완료할 수 있었다. (어라? 이거 8/1이네 7월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8월 거 작성하면 옮겨야겠다 ㅎㅎ)

 

원래 이렇게 일기?(한 달 치는 뭐라 부르지?)를 잘 안 쓰는데, 삶을 좀 돌아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달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는 일이 하나도 없으면 허탈할 것 같아서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여러모로 생각이 많지만, 그래도 7월 나름 알차게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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